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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으면서 휴대폰 통화, 척추손상 ‘위험’ 경고
3,562 2003-12-26
걸으면서 휴대폰 통화를 하면 걷는 동작과 호흡의 균형이 깨어져 척추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영국의 BBC 인터넷판이 최근 보도했다. 
호주 퀸즐랜드 대학 보건대학원의 폴 호지스 박사는 이날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신경과학학회 회의에서 이같은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고 BBC는 전했다. 우리 몸은 보행시 발이 땅에 닿을 때 숨을 내쉼으로써 발의 내디딤으로 생기는 작스러운 충격으로부터 척추를 보호하게 되어 있는데 걸으면서 동시에 말을 하면 이러한 호흡 패턴이 방해를 받아 척추가 보호받지 못하게 된다고 호지스 박사는 설명했다. 

물론 두 사람이 서로 얘기를 나누며 걸어도 위험은 마찬가지지만 이런 경우보다는 걸으면서 휴대폰 통화를 하는 시간이 더 많기 때문에 특히 위험하다고 호지스 박사는 지적했다. 

호지스 박사는 이를 확인하기 위해 일단의 자원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게는 조깅기계 위를 걸으면서 미리 준비된 원고를 읽게 하거나 어떤 그림을 설명하게 하고 또 한 그룹에게는 그냥 말 없이 걷기만 하게 하면서 척추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몸통근육(trunk muscle)의 활동을 측정했다. 

그 결과 말 없이 걷기만 한 그룹은 몸통근육이 제대로 활동한 반면 말을 하면서 걸은 그룹은 몸통근육 활동이 현저히 떨어졌다. 몸통근육 활동이 저하된다는 것은 척추가 위험에 노출된다는 뜻이라고 호지스 박사는 말했다. 호지스 박사는 근육은 동시에 여러 기능을 수행하기도 하지만 뇌는 상대적 중요성에 따라 이 기능들의 우선 순위를 정하게 된다고 말하고 이는 다시 말해서 관절안정의 중요성이 2위로 밀릴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2003 . 12 서울경제신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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